2014년 3월 10일 월요일

인도, 영국 항공 엔진업체 뇌물제공설 수사

인도 국방부는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가 엔진공급 계약을 따내려고 인도 국영 항공업체 힌두스탄항공(HAL)에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 

3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A.K.안토니 국방장관은 롤스로이스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힌두스탄항공과 맺은 계약을 모두 조사하라고 최근 인도중앙수사국(CBI)에 지시했다.

이 같은 지시는 인도인 사업가 수디르 초우드리와 그의 아들이 롤스로이스의 로비스트로 활동하며 중국과 인도네시아로부터 항공기 엔진공급 계약을 따내기 위해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지난달 영국 당국에 전격 체포된 뒤 나왔다.

힌두스탄항공은 이후 자체 조사를 통해 초우드리 부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안토니 장관이 수사기관에 공식 수사를 지시한 것이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 롤스로이스가 인도와 거래할 수 없는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롤스로이스 엔진이 들어가는 인도 육군 '호크' 훈련기 구매사업뿐만 아니라 공군의 C 130J 슈퍼 허큘리스 특수작전기 구매사업 등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인도 군과 민간에 지금까지 1천350여개의 엔진을 공급한 롤스로이스도 대규모 시장인 인도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된다. 롤스로이스는 제너럴일렉스릭(GE)에 이어 세계 2위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다.

롤스로이스는 인도 국방부의 수사지시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고 인도 언론은 전했다.

일각에선 인도 정부를 10년간 이끌어온 국민회의당이 오는 5월 총선을 앞두고 각종 부패사건에 대한 야권 공격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부패를 강력히 척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이고자 이번 '작품'을 내놨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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