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5일 토요일

인도 반부패 신당, 언론과 연일 '대립각'

인도의 반부패 신당인 아마드미당(AAP)이 오는 4∼5월 총선을 앞두고 언론과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아마드미당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시(市)에서 집회를 열고 아마드미당은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에 매수된 언론의 겁박에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인도 언론이 15일 전했다.

케지리왈 총재는 특히 "일부 식자들이 인도국민당 총리 후보인 나렌드라 모디를 띄우려고 꾸미는 음모에 언론이 동참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모디는 자신이 주총리로 있는 구자라트에서 2002년 발생한 힌두교 신자와 무슬림간 유혈충돌 사건으로 정치 경력에 흠결이 생겼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 식자들이 일을 꾸미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디는 구자라트 주총리에 처음 오른 직후인 2002년 초 관내에서 발생한 당시 충돌과정에서 힌두교 신자편에 서서 사태를 방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모디는 유세에서 10년간 집권한 국민회의당이 부패에 찌들어 경제를 망쳤다고 비판하는 한편 구자라트 주경제를 일으킨 자신이 인도 총리가 돼야 인도 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언론도 모디측 유세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선 인도국민당이 국민회의당에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케지리왈 총재의 이번 발언은 전날 모금을 위한 만찬에서 아마드미당이 집권하면 '모디 띄우기' 음모에 동참한 언론인들을 감옥에 집어넣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나왔다. 그는 나그푸르시 집회에선 전날 발언을 부인했다.

그는 모디가 구자라트 주경제를 발전시켰다는 주장을 거듭 공격했다.

케지리왈 총재는 "최근 구자라트주 민생탐방 투어에서 빈농들을 만났다"면서 "주정부가 농부들에게 정당한 보상금도 주지 않고 땅을 빼앗은 뒤 기업들에 헐값에 팔아넘겼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당 1년여만인 작년 12월 초 처음으로 참여한 델리주 하원선거에서 일약 2위에 올라 주정부를 잠시 맡은 바 있는 아마드미당이 연일 언론과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 대해 일각에선 '선거전략'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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