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0일 월요일

총선 한달 앞… 인도 10년만에 정권교체 확실시



    유권자만 8억1450만명… 세계 최대 민주주의 선거
    제1야당 BJP가 1당 유력… 집권 INC 부패로 민심이반
    정당 존속 여부 장담 못해
    • 라훌 간디
     한달 앞으로 다가온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63)가 이끄는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집권여당인 국민회의당(INC)을 제치고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인도의 지배세력으로 자리매김해온 INC는 부정부패·정책실패 등으로 존립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인도의 ‘수십년 만의 정치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4월7일부터 5월12일까지 약 한달 동안 각기 다른 9일에 걸쳐 인도 28개주 및 7개 연방직할지에서 하원의원 543명을 뽑는 총선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광활한 영토와 농번기, 날씨, 축제, 학교 시험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선거구별로 선거일을 정했다”며 “선거 결과는 공식개표에 들어가는 5월16일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 13억명의 인도는 중국에 이은 2대 인구대국이어서 이번 선거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선거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관위에 따르면 유효 유권자 수 8억1,450만명, 선거관리 인력 1,100만명, 투표소 93만개 등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현 연정을 이끄는 집권여당 INC가 정당 존속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을지다. 전문가들은 2009년 하원선거에서 206석을 획득했던 이 정당이 이번 선거에서는 100석 이하를 얻는 데 그치며 대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인 BJP는 200석 이상을 무난히 가져가 1당 지위에 오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0년째 집권 중인 INC는 집권2기 이후 되풀이되는 부정부패·정책실패 등으로 심각한 민심이반을 겪었다. 1월 여론조사에서 INC는 전통적 지지계층인 지방에서조차 26%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반면 당시 BJP의 지지율은 34%에 달하며 INC의 지지기반이 붕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발표된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63%가 BJP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당 모두 독자 과반수는 힘든 상황이지만 연정 파트너인 군소정당들도 ‘대세’인 BJP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이번 총선은) 5년 뒤 정권탈환 가능성 등 INC의 존속 여부를 판가름하며 인도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INC를 이끄는 라훌 간디(44) 부총재는 초대 총리였던 네루의 증손자로 인도 독립사의 후광을 입고 4대째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저가 식료품 지원, 의료보험 확대, 지방 고용보장 등 각종 사회복지 공약을 내걸었지만 ‘독립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젊은층의 외면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인도 총선에서는 18~19세 유권자만도 2,300만명에 달하는 등 2009년 총선에 비해 유권자 수가 1억명가량 늘었다.

     BJP는 총선 승리 및 지도자 모디의 총리 취임을 기대하고 있다. 모디는 구자라트주지사 시절 친기업적이고 유능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쌓은 데 힘입어 부패척결 및 인재등용, 직업창출과 사회간접투자 확대, 성장회복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다만 주지사 시절인 2002년 이슬람교도를 학살한 힌두교도를 감싼 전력이 있는 등 개혁주의자와 국수주의자의 이미지가 공존하는 게 약점이다.

     이 밖에 이번 총선에서는 창당 1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델리주 하원선거에서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던 반부패 신당 아마드미당(AAP), 좌파정당과 지역정당 등 11개 군소정당으로 이뤄진 ‘제3전선’ 등의 부상도 예상된다.  
    <기사 출처 :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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