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2일 수요일

인도② 델리, 골든 트라이앵글의 출발점


<<델리의 오토릭샤>>

인도를 처음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델리, 아그라, 자이푸르를 여행한다. 지역 간 동선이 삼각형이며 역사, 문화, 문명이 집약된 곳이기 때문에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이라고 불린다. 수도인 델리는 이 여행의 출발점이다. 

<<델리의 찬드니 초크 시장>> (델리=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인도 올드 델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찬드니 초크(Chandni Chowk). cityboy@yna.co.kr

델리는 북쪽부터 올드 델리, 뉴델리로 이어진다. 무굴제국 시대의 구시가지인 올드 델리는 인도가 이슬람 세력의 침입을 받기 시작한 이후로 인도 역사의 중심지였다. 이슬람 지배자들은 야무나 강 부근에 성곽을 쌓고 사원을 지었다. 그 사원을 중심으로 길이 만들어지고 크고 작은 건물들이 들어섰다. 

올드 델리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전통 시장인 찬드니 초크(Chandni Chowk), 마하트마 간디의 추모공원인 라지 가트(Raj Ghat), 타지마할을 건설한 샤 자한(Shah Jahan)이 마지막으로 지은 이슬람 사원 자마 마스지드(Jama Masjid),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무굴 제국의 상징인 레드 포트(Red Fort)가 있다.

<<라지 가트>> (델리=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하면서 들른 라지 가트는 인도인에게 성지나 다름없다. 지난 1948년 1월 30일 피살된 인도 민족운동의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가 화장된 곳이다. cityboy@yna.co.kr

전통 시장인 찬드니 초크는 레드 포트가 세워질 당시 형성됐다. 좁은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 초행자는 길을 잃기 쉽다. 저녁에는 매우 혼잡하기 때문에 여행자는 가능하면 오전에 돌아보는 것이 좋다. 꽃, 향료, 보석 등 갖가지 물품을 파는 상점이 제각기 구역을 이룬다.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하면서 들른 곳인 라지 가트는 인도인에게 성지나 다름없다. 지난 1948년 1월 30일 피살된 인도 민족운동의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가 화장된 곳이다. 매년 1천만 명이 이곳을 방문하며 추모 공간 주변은 정갈한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참배자들은 대리석 기념단에 꽃을 뿌리면서 간디를 추모한다. 

<<꾸뜹 미나르>> (델리=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인도 최초의 이슬람 왕조의 술탄 꾸뜹 우드 딘 에이백이 만든 꾸뜹 미나르. cityboy@yna.co.kr

뉴델리는 20세기에 들어와 영국이 조성한 계획도시다. 코넛 플레이스(Connaught Place)와 인디아 게이트(India Gate)를 중심으로 방사형 도로가 이어진다. 대로 주변으로는 외국 대사관과 은행, 상점, 갤러리 등 현대식 건물이 밀집해 있다. 인디아 게이트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전사한 인도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설로 지난 1929년 건설됐다. 높이 42m의 문에는 전사자 9만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뉴델리 동남쪽에 있는 후마윤의 무덤(Humayun’s Tomb) 또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타지마할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중앙의 돔을 정점으로 완벽한 좌우대칭을 이루는 건축물로 유명하다. 길이가 99m에 이를 만큼 장대하고 웅장하다. 인도 최초의 정원식 무덤으로 남편 후마윤을 기리기 위해 하지 베굼(Haji Begum) 황후가 지었다. 페르시아 출신 건축가인 미락 미르자 기야스(Mirak Mirza Ghiyas)가 설계했고 1565년 완공됐다. 무굴 양식을 구현한 초기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델리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꾸뜹 미나르(Qutab Minar)도 세계문화유산이다. 높이 72.5m의 탑인 꾸뜹 미나르는 인도 최초의 이슬람 왕조의 술탄 꾸뜹 우드 딘 에이백(Qutab-ud-din Aibak)이 힌두교도에 대한 승리를 기념해 1199년 착공했으나 1층만 지은 채 완성하지 못했고 이후 왕들이 증축해 완공했다. 총 5층 건물로 1~3층은 붉은 사암, 4~5층은 흰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꾸뜹 미나르의 내부에는 379개의 나선형 계단이 있으며, 이를 통해 위로 오를 수 있다. 1982년 안전사고 이후 출입이 통제돼 지금은 탑에 오를 수 없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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