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2일 수요일

"인도, 아프리카서 10년 뒤 170조원 돈줄 캐낸다"

인도, 자국 경제 침체 후 아프리카 관심 커져
IT, 농업, 인프라, 제약, 소비재 등 집중 공략

인도 경제성장률이 연 5%에도 못 미치는 등 성장세 둔화가 심화되면서 인도 투자자들은 자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줄이고 아프리카 신흥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킨지 “印기업, 2025년까지 아프리카 매출 171조원”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기업들은 정보기술(IT) 서비스, 농업, 인프라, 제약, 소비재 분야에 집중해 아프리카내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지금의 4배 수준인 1600억달러(약 171조원)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보고서는 “인도는 아프리카에서 IT 서비스 시장의 7%, 급성장중인 소비재시장의 5%, 전력분야 10%, 농업 관련 시장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FT는 이같은 조사 결과가 단순히 희망사항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맥킨지는 최근 뉴델리에서 인도산업연합(CII)과 인도 수출입은행 주최로 열린 ‘인도-아프리카 프로젝트 파트너십 회의’ 참석자들이 밝힌 의견들을 종합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2003~2012년 사이 아프리카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6.4%다. 이에 따라 인도는 미국(9.8억%), 아랍에미리트연합(UAE)(9.1%), 프랑스(8.3%), 영국(7.7%)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맥킨지는 특히 인도가 아프리카 통신, 의료, 농업 분야의 주요 투자자라고 분석했다. 아난드 샤르마 인도 상무장관은 “인도는 2008년 이후 아프리카의 인프라 및 개발 프로젝트에 100억달러를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의 국가별 무역 규모에서도 인도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아프리카 전체 교역량 중 6%를 책임졌다. 지난 2000년 3%에서 13년만에 2배로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유럽 비중이 47%에서 33%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타타 등 인도 대기업 “아프리카는 침체 모르는 시장”
단일 국가로는 중국이 아프리카와 가장 큰 규모(2110억달러)로 교역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의 교역량은 930억달러로 남미(610억달러)보다 많다. 북미 1170억달러와도 필적하는 수준이다.

FT는 아프리카에서 네개의 헤어제품 브랜드를 선보인 고드레지(Godrej), 전력생산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타타(Tata) 같은 인도 대기업들은 아프리카에서 전혀 침체 조짐을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인도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는 영국 중장비 제조업체 JCB, 자동차 제조업체 마루티 스즈키 등 외국 기업들도 아프리카 수출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인도와 아프리카간 교역 증가와 투자 거래로부터 수익을 추구하는 바클레이스 같은 글로벌 은행들은 이들 지역간 관계 강화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바클레이스 아프리카그룹의 기업뱅킹 대표 테미 오퐁은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관심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아프리카는 향후 20~30년간 성장을 지속할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출처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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