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2일 수요일

인도④ 자이푸르, '핑크시티'로 불리는 성채 도시



<<자이푸르 바람의 궁전>> (자이푸르<인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자이푸르는 인도 여행의 핵심 코스인 골든 트라이앵글의 마지막 도시다. 사진은 자이푸르 시내에 있는 바람의 궁전. cityboy@yna.co.kr

자이푸르는 인도 여행의 핵심 코스인 골든 트라이앵글의 마지막 도시다. 자이푸르가 왜 ‘핑크시티(Pink City)’로 불렸을까? 19세기 중반 영국 왕세자 시절의 에드워드 7세가 자이푸르를 방문했을 때 뜨거운 환영의 표시로 시내 모든 건물을 분홍색으로 물들였기 때문이다. 이곳은 현재도 건물을 증ㆍ개축할 때 주변과 비슷한 색상으로 색칠해야 한다.

<<자이푸르 시티 팰리스>> (자이푸르<인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자이푸르 구도심에 있는 시티 팰리스는 마하라자 자이 싱 2세가 왕궁으로 만든 곳으로 현재도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다. cityboy@yna.co.kr

자이푸르로 들어서면 붉은색 계열의 건물들이 먼저 반긴다. 핑크 시티라고 불리지만 분홍색보다는 갈색에 가깝다. 자이푸르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시간이 있으면 천천히 걸어 다니거나 삼륜차인 오토릭샤(Auto Rikshaw)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관광의 출발점은 구도심 중앙에 있는 시티 팰리스(City Palace)이다. 암베르 성(Amber Fort)에 거주했던 마하라자 자이 싱(Jai Singh) 2세가 1729년 왕궁으로 만들었으며 지금도 후손들이 살고 있다. 관광객이 관람할 수 있는 공개 구역과 후손이 거처하는 비공개 구역으로 구분된다. 

<<암베르 성>> (자이푸르<인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바위산 기슭에 있는 암베르 성은 라자스탄의 미의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코끼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cityboy@yna.co.kr

이곳은 암베르 성과 같이 화려하다. 시민 접견실로 사용됐던 디와니카스(Diwan-i-Khas)에는 시티 팰리스의 상징인 은으로 만든 거대한 항아리가 있다. 1902년 마호 싱(Madho Singh) 2세가 런던을 방문하면서 갠지스 강물을 담아가는 데 사용했다. 힌두교도로서 성스러운 강과 떨어질 수 없다는 마음에서였다. 약 900ℓ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이 항아리는 세계 최대의 은제품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이밖에 역대 마하라자의 초상화가 걸려 있어서 시대순으로 변화된 미술 양식을 볼 수 있는 사브하 니와스(Sabha Niwas), 이슬람과 유럽, 라자스탄의 문화가 융합된 건축물인 무바라크 마할(Mubarak Mahal)도 꼭 둘러볼 곳이다. 

<<호화로운 암베르 성>> (자이푸르<인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암베르 성에 들어가면 녹색 정원과 화려한 무늬의 기둥이 눈에 들어온다. cityboy@yna.co.kr

시티 팰리스를 나와 조금 걸으면 대로변에 바람의 궁전(The Palace of Winds)이 있다. 1799년에 세워진 이곳에서 궁녀들은 바깥으로 외출이 금지된 채 2층의 창문을 통해서 세상 구경을 했다. 모두 5층으로 세워진 이 건물 내부에는 당시 여자들이 거주했던 작은 방이 배치되어 있다. 환기를 위해 어느 쪽에서 바람이 불어도 건물 내부까지 들어오도록 설계됐다.

자이푸르 시내에서 11㎞쯤 떨어진 바위산 기슭에 위치한 암베르 성은 라자스탄의 화려한 미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도로에서 성까지 올라가려면 걷거나 붉은 망토를 두른 코끼리를 타면 된다. 느릿느릿한 걸음의 코끼리 등에 앉아 성문 안으로 들어서면 비례와 균형의 미를 살린 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원색의 꽃이 만발한 정원을 지나 왼편으로 흰색 대리석 계단을 오르면 보석과 거울로 치장된 왕과 왕비의 침실이 나타난다. 

<<암베르 성에서 내려다본 마을>> (자이푸르<인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암베르 성 2층으로 올라가면 성 아래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은 쇠락한 작은 마을이지만 과거에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다. cityboy@yna.co.kr

침실 대리석 벽면에는 조금 전 정원에서 보았던 화초가 화려한 보석들로 구현돼 화석처럼 박혀 있다. 성 아래 인공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창문은 다각형과 별 모양이 기하학적인 대칭을 이루는데, 다가가 만져보면 하나의 석판을 쪼고 다듬어 조각해 놓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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