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8일 화요일

잦은 파업으로 몸살 앓는 인도... 글로벌 업체들 진땀

‘세계의 공장’ 자리를 넘보는 인도의 노사 분쟁에 글로벌 기업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 경제 성장으로 인한 처우 개선 요구가 잦아지며 파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일본경제신문은 인도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해외 기업들이 연이은 노사 분쟁에 타격을 입는 가운데 자동차 업체 도요타도 인도 현지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고 전했다.

도요타는 지난 17일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방갈로르시 인근 현지 공장 2곳을 폐쇄했다. 임금 개정 협상 중 일부 근로자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한 달 가량 생산을 방해하며 감독자를 협박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직원 안전보장 등을 이유로 직장폐쇄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매년 현지 임금을 개정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월을 목표로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공장 폐쇄가 결정되며 조기 협상 타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도요타 인도 현지 공장은 연간 생산량이 31만대 규모로 ‘에티오스’, ‘코롤라’ 등 모델을 생산한다.

인도 내 노동 분쟁으로 최근 생산에 차질을 입은 글로벌 기업 사례는 점차 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 모터스(GM)와 부품기업 보쉬는 각각 올해 1월과 지난해 11월 파업으로 공장 조업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현대자동차도 인도 제 2조합의 결성을 둘러싸고 지난 2009년부터 간헐적인 파업을 계속 겪는 상태다.

지난 2012년에는 스즈키 현지 공장에서 발생한 폭동으로 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치는 일도 벌어졌다. 당시 업체는 한 달간 공장을 폐쇄해 총 2억5000만달러 손실이 발생했다.

업체들은 중국에 이어 새로운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에 잦은 노사 분쟁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노동자 해고를 엄격히 규제하는 인도 노동법도 소송과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인도는 최근 10년간 총 370여건의 노동쟁의가 발생했다.
<기사 출처 :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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