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0일 월요일

인도경제 바닥? GDP 성장률 7분기 연속 5% 밑돌아


Getty Images/Hindustan Times
인도의 주요 야당인 바라티야자나타당의 스와미 지도자. 
시들해진 투자자 심리가 여전히 아시아 제3위의 경제대국인 인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의 경제 성장률이 2013 회계연도 3분기(10월~12월)까지 7분기 연속 5%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28일(현지 시각) 인도 정부는 지난 3분기(10~12월)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2분기와 1분기에 각각 4.8%, 4.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설문에서 16 명의 경제학자들은 4.9%의 성장률을 예상했었다.
일부 경제학자들과 기업 경영자들은 인도의 스테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중에서도 물가가 오르는 상황)기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몇년 전에 나타났던 10%에 가까운 성장률로 회귀하기까지는 수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대체로 현재 인도 경제가 바닥을 쳤을수도 있다고 본다”고 HSBC의 리에프 에스케센 인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다음 회계연도부터는 성장률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5%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수치에 따르면 금융, 보험, 부동산과 같은 서비스업은 전년 대비 12.5% 상승했다. 농업 생산성도 3.6% 증가했다. 그러나 제조업 생산성은 1.9% 하락했다.
차입비용 상승, 열악한 인프라, 관료적 형식주의, 세제의 불투명성이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우려를 사고 있으며,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인도는 2012년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10년래 최저치인 4.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2년 전인 2010년 회계연도까지 약 9%의 성장률을 거뒀던데 반해 반토막이 난 셈이다.
정부가 산업 및 인프라의 병목 현상을 시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경제학자들은 정부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까지는 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제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이후 세 차례나 금리를 인상해 온 인도중앙은행(RBI)도 높은 물가 상승률때문에 손이 묶인 상황이다.
그러나 5월 중으로 예정된 총선이 마무리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힌 후에야 현 상황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봄 총선에서 어떤 당이 선출돼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를 이끌어 갈 것인가가 투자자들 및 기업 경영자들, 그리고 소비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어떤 이들은 주요 야당인 ‘바라티야자나타(BJP)’당이 이끄는 친기업적인 연합 세력이 총선에서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불안정한 연립 정부가 선출될 경우, 절실히 필요한 규제 개혁이 더 지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어떤 당이 당선되던지 간에 차기 정부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면 산적해 있는 대규모 산업 프로젝트들에 대한 승인을 새롭게 밀어부쳐야 할 것이라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아누부티 사하이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승인을 받지 못해 이행이 지연돼 왔다.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또 다른 예측불허 요인은 인플레이션이다. 일부 부문의 물가가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안정되기는 했지만 물가 상승률이 또 다시 급등할 경우, 중앙은행은 어쩔 수 없이 금리 인상 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도 있다.
“경제 성장률이 회복세를 지속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인플레이션 억제”라면서 에스케센은 “그 말은 인도준비은행이 계속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희소식을 찾고 있는 낙관론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몇 가지 긍정적인 요소를 발견했다. 정부가 금 제품 수입을 엄중 단속한 덕분에 이번 회계연도에 경상수지 적자가 450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년의 880억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편, 달러 대비 루피화의 약세와 미국, 유럽, 일본의 경기 회복세가 수출에 보탬이 되고 있다.
치담바람 재무 장관은 다음 회계연도에 경제 성장률이 6%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초에 정부는 이번 회계연도의 경제 성장률을 4.9%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경제 성장률인 4.5%를 웃도는 수치다.
<기사 출처 :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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