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일 금요일

아시아 신흥국, 美 양적완화 유지로 경제 회복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양적완화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신흥 시장들도 조금씩 경기 회복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처음 시사한 이래 급락했던 아시아 신흥국들의 증시와 통화 가치는 서서히 상승하는 중이다. 연준이 지난 9월에 이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신흥 시장 회복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신흥국 금융위기의 진앙지로 꼽힌 인도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힙입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30일에는 2만1033.97에 마감해 양적완화 축소가 언급된 5월과 비교해 4% 이상 올랐다. 이날 외국인은 19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유지했다. 

인도 증시에는 9월과 10월에만 각각 19억, 20억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테이퍼링 우려로 빠져나갔던 자금이 거의 회복됐다. 

인도 루피화 최근 역시 달러당 61루피 초반선으로 오른 채 횡보해 지난 8월 말 70루피에 육박했던 데 비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월 28일 인도 루피화는 달러당 68.8250루피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인도 경제가 정상화 움직임을 보이는 데에는 9월 초 라구람 라잔의 인도은행 총재 취임과 미국의 양적완화 유지가 지속된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인도 정부가 최근 외국인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경상수지 적자를 막기 위한 정책을 내놓는 점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선섹스 지수는 8월 말 이후 14%, 달러 대비 루피화의 가치도 13% 올랐다. 

인도네시아도 서서히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완화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지난달 반등세를 보이며 10월 말 기준 연간 5% 상승률을 회복했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도 9월 말 달러당 1만1600루피아를 기록해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최근 하락세를 지속해 1만1305루피아까지 내려왔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경우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혀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앞서 차팁 바스리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연준이 언젠가는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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