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9일 월요일

'印금융위기설'…반토막 인도펀드 어쩌나

최근 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금융위기 우려로 관련 금융 상품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출시된 금융상품 중 인도에 투자하는 상품은 인도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인도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증시 부진을 이끌고 있어 동남아시아 펀드 등의 투자 상품들도 악영향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도에 투자하는 관련 펀드는 80여개다. 

이들 중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는 10개로 연초 이후는 물론, 최근 6개월과 3개월 수익률 모두 마이너스다.

'IBK인디아인프라펀드'와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펀드'는 연초 이후 각각 27.99%와 22.91%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KB인디아펀드'와 '이스트스프링인디아펀드',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펀드' 등도10% 안팎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KB인디아펀드'와 'IBK인디아인프라펀드'는 설정 이후 반토막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으며, '신한BNPP봉쥬르인디아펀드'와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펀드' 역시 설정이후 -40%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평균 -25~-10% 정도다. 지속적인 외화자금 유출과 경기부진의 악순환으로 인도 금융위론이 급부상한 시점이다.

이은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주춤해진 지난 7월 이후에도 꾸준히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변동성이 커지고 자산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환율 급등으로 이미 10%대에 있는 인도의 물가 상승률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확대, 정부의 애국채권 행 등 금융시장에 악재가 산재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 인도를 둘러싼 투자매력이 감소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데 있다. 실제로 현재 인도는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인 태국이나 필리핀, 말레이시아 보다 외국인 자금 유출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A운용사 관계자는 "투자가 더디가 진행되다보니 경기부진까지 더해지며 투자 수익률이 나빠지고 있다"며 "동남아시아가 아닌 인도 단일국 투자 펀드 수익률은 당분간 손실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B운용사 관계자는 "인도가 다른 국가에 자국 투자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 것만 봐도 발전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탄탄한 신흥 경제국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시장 일각에서 내다보는 것처럼 구제금융까지 필요할 경우 관련 투자 상품의 기대 수익률은 더 하락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C운용사 관계자는 "인도 펀드 운용에 있어 심각한 문제는 루피화 가치"라며 "개별 펀드마다 다르겠지만 지난달에만 10% 넘게 급락한 인도 증시와 지난 2년간 반토막 난 루피화 가치가 인도펀드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기사 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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