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3일 토요일

중국 경제가 울면 인도는 웃는다?

中 성장둔화 가속시, 원자재 수요 감소로 원자재 순수입국 인도 수혜
오는 15일 中 2Q GDP 발표...우려 증폭

오는 15일 중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가속화되면 아시아 3위 경제대국 인도는 오히려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의 인도·동남아 담당 이코노미스트 체탄 아야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는 중국과의 교역관계가 제한돼 있어 중국의 성장둔화에 영향을 적게 받는 반면 오히려 상품가격 하락과 이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으로 이득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성장 둔화로 '원자재시장의 블랙홀'로 불리는 중국의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고 이로인해 원자재 순수입국 인도는 득을 볼 것이란 설명이다. 이는 원자재가 인도의 경상수지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인도는 원유의 약 80%를 수입한다.

특히 중국의 성장 둔화 여파는 알루미늄과 철강, 철광석, 구리, 석탄 등 산업용 원자재 분야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품목에 대한 글로벌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씨티의 이코노미스트 로히니 말카니 역시 최근 이와 유사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중국의 손해는 인도엔 이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의 원자재 사용 규모를 감안할 때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는 인도엔 희소식일 것이다"고 지적했다.

교역 측면에서도 인도와 중국 간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홍콩을 포함해 중국에 대한 인도의 수출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8%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의 성장 둔화 여파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국가는 남아공, 잠비아, 칠레, 페루 등 주요 금속 생산국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성장 부진은 여러 원자재에 상이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금속 생산국은 가장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투자 붐은 지난 10년 동안 구리와 철광석, 철강에 강한 수요의 토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수요는 시들해지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 약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中 2Q 성장률, 1Q보다 0.2%p 낮은 7.5% 전망
한편, 최근 중국에서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중국의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는 증폭돼 있다. 중국은 오는 15일에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발표할 예정이며, 월가에선 1분기 7.7%보다 낮은 7.5%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1990년 이후 중국의 연간 성장률이 8%를 밑돈 것은 1999년(7.6%), 98년(7.8%), 1990년(3.8%) 단 세 차례이다.

노무라의 이코노미스트 웬디 첸과 지웨이 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의 지표 부진을 볼 때, 2분기 성장 수치에 대한 하방 리스크는 커졌고, 중국의 올 하반기 성장률이 7% 이하로 급락할 가능성이 30%에 달한다는 우리의 견해는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6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3.1% 줄었다. 이는 2012년 2월 이후 첫 감소이며, 월가 전망치 3% 증가를 뒤집는 결과이다. 수입 역시 5.5% 증가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0.7% 감소했다.

컨설팅업체 롬바드스트리트리서치의 이코노미스트 찰스 듀마스는 중국의 2분기 성장률과 관련, "글로벌 시장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지난 수개월 동안의 수출 흐름은 성장이 크게 부진했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란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가 힘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그림자 금융'(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 문제 해결과 부동산 거품 제거에 주력하면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게 되면 성장률은 약 3% 수준으로 급락하며, 이로 인한 원자재 수요 감소로 북해산 브렌트유는 현재 배럴당 107달러 수준에서 70달러 수준으로 급락하고, 구리 가격은 60%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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