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3일 토요일

인도가 해외에서 달러 국채 발행 추진하는 이유

루피화 가치가 끝모르게 추락하자 인도 당국이 마침내 달러 표시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시장에 달러를 풀어 루피화 가치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달러 실탄을 모으려는 전략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인도 정부는 달러 자금 조달을 위한 해외 달러 채권발행을 위해 최대 8개 은행과 접촉할 계획이다.

인도 재무부 관계자는 이는 달러 채권 발행 타당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설명했다.

이 모임은 인도 정부 자문관인 라구람 라잔이 주재하고 바클레이스은행과 도이체방크,뱅크오브어메리카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정부가 해외 투자자를 위한 달러 국채를 발행한다면 이는 역사상 처음이다.

인도 정부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와 2000년 해외 인도인들에게 외화표시 채권을 판매했다.

이는 달러화에 대한 루피 가치가 폭락하고 있는데 시장에 풀 달러가 넉넉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연준비은행(RBI)는 지난달 21일 6월 기준 외환보유액이 2906억6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9억625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루피는 3월 말로 끝난 회계연도에 무려 878억 달러, 국내총생산(GDP)의 4.8%의 경상수지 적자를 낸 데 이어 적자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데다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방침을 5월 밝힌 이후 글로벌 펀드들은 인도 주식과 채권을 81억 달러나 줄이면서 통화가치가 급락(환율급등) 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석 달 동안 달러화에 대해 무려 9%나 평가절하된 루피는 8일 달러당 61.2.125 루피를 기록,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외환보유고 확충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인도의 외환보유액은 7개월치 수입결제를 할 정도로 13년 사이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루피환율은 12일 낮 12시30분에 달러당 59.68 루피 선을 보였지만 악재만 보이면 언제든지 급등할 수 있지만 실탄이 부족한 인도 통화당국은 좌불안석이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부 장관은 그동안 자본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별의별 대책을 동원했다.

외국인의 채권투자 한도를 완화하고 항공산업과 같은 분야 진입규제도 낮췄다.

그는 11일에는 미국을 방문해 인도에는 투자기회가 많다고 역설하는 등 달러 모으기에 열중했다.

통화가치를 안정해야 할 책무가 있는 인도 중앙은행은 참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

두부리 수라바라오 RBI 총재는 11일 루피 하락이 언제 멈출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수브바라오 총재는 중부 인도의 인도레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난 6주간의 루피화 평가절하는 글로벌 요인 때문이었다”면서 “이런 요인은 우리의 능력밖이어서 언제까지 그 효과가 지속될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완화된다고 하더라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물가관리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루피의 평가절하는 수입품 가격을 높여 일반 소비자 물가를 앙등시켜서 결국 중앙은행이 경기진작을 위한 금리인하를 할 여지를 축소시킨다.

다시 말해 시장의 변동성이 있는 한 RBI가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때문에 지난해 5%에 그친 성장률이 올해 더 뛸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1월과 3월.5월 기준금리인 재할인율을 각각 0.25%포인트 인하해 7.25%로 낮췄다.

그렇지만 소비자 물가는 9.31%로 주요 20개국 가운데서 가장 높다. 도매 물가는 4.7% 뛰었지만 43개월 사이에 가장 낮았다.

인도는 환율급등,물가급등,성장률 저하 등 3대 악재에서 올해를 보낼 것 같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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