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7일 토요일

인도군, 목성을 중국 무인기로 착각…반년이나 추적

"하마터면 우주별과 대전쟁 치를 뻔" 

인도군이 밤 하늘에 떠 있는 목성과 금성을 중국군의 무인기로 착각해 반년 가까이 감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텔레그래프 인도판에 따르면 인도군은 작년 여름부터 북부 카슈미르 지역 라다크의 실질통제선(LAC) 일대에 정체불명의 비행물체들이 출몰한다는 한 보초병의 보고를 받고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인도군은 이들 비행물체가 국경지역을 염탐하는 중국군의 무인기라는 의심을 품고 6개월여간 비밀리에 그 움직임을 기록했다.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 영토인 티베트와 접한 인도령 카슈미르 고지대의 팡공 호수 인근 상공에서 총 329차례 반짝이는 비행물체들이 목격됐다. 

이들 비행물체는 국경선인 실질통제선을 총 155차례나 '침범'했다.

해발 4천715m 상공에서 포착된 이들 물체는 유독 밤 시간대에만 출몰했다가 자취를 감춰 의심을 더했다. 

그러나 지난 2월 군의 의뢰를 받은 인도천체물리학연구소(IIAP)가 세계 최고도의 천체망원경을 동원해 분석 결과 이들은 '무고한' 목성과 금성으로 확인됐다. 

연구소는 오후 6시께 나타나 오전 5시께 사라지는 첫 번째 물체가 목성, 오전 4시∼11시 사이 출몰하는 두 번째 물체가 금성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웃지 못할 사건에 대해 신문은 "하마터면 우주별과 대전쟁을 치를 뻔했지만, 해발고도에 따라 별의 밝기가 달라질 수 있고 실제 이 일대 무인기 출격이 빈번한 만큼 보초병의 실수를 용서하자"고 촌평했다. 

지난 1962년 국경문제로 한 차례 전쟁을 치른 중국과 인도는 1996년에 와서야 카슈미르 일대에 총연장 4천여㎞에 달하는 실질통제선을 설정하고 협상을 벌여왔지만, 여전히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은 인도령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가운데 9만㎢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반면 인도는 중국령 카슈미르 악사히 친 지역의 3만 8천㎢와 1963년 파키스탄이 중국에 넘겨준 카슈미르 내 또 다른 지역 5천㎢에 대한 영유권을 내세운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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