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1일 일요일

비위생적 급식에 분노한 인도 학생들 교사 폭행

인도에서 살충제가 든 학교급식을 먹고 학생 23명이 숨져 파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부 비하르주(州)의 한 주립학교 학생들이 비위생적인 급식 조리에 분노해 교사들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20일 BBC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비하르주 나와다 구역의 한 주립학교 학생 100여명이 전날 급식 위생문제에 관해 항의하고자 행정관 사무소로 몰려가 자신들의 학교 교사들을 폭행했다.

교사들은 급식문제에 관해 보고하려고 행정관 사무소를 찾았다가 마침 몰려든 학생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한 목격자는 "분노한 학생들이 교사들의 셔츠를 찢고 야유를 퍼부었다"며 "교사들은 가까스로 곤경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비하르주 사란 구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 16일 4∼12세 학생 23명이 살충제가 든 무료급식을 먹고서 사망한 뒤 사란 구역뿐만 아니라 다른 구역의 부모와 학생들이 비위생적 급식 조리 문제에 관해 항의하는 가운데 일어났다.

숨진 학생들 가운데 19명은 학교 운동장과 주변에 매장됐다. 유족들은 주정부의 급식조리 감독 태만을 상기시키기 위해 아이들을 학교 운동장과 주변에 묻었다고 밝혔다.

사망한 학생들이 먹은 급식에는 살충제 성분이 든 것으로 잠정 부검결과 드러났다. 최종 결과는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숨진 학생의 부모들은 이날 교장 미나 쿠마리의 집에 몰려가 창문을 부수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쿠마리는 사고 직후 도주했다.

사고로 딸을 잃은 한 어머니는 "경찰이 달아난 교장을 왜 잡지 않느냐"면서 "교장은 죽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