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8일 목요일

인도에서 외국기업 잇따라 사업계획 접어…"규제 불확실"

인도에서 외국 기업들이 잇따라 사업 계획을 접고 있다. 인도 정부의 규제 불확실성 때문으로 보인다. 인도 정부는 뒤늦게 외국인투자규제 완화책을 발표했지만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포스코, 미국 월마트 등 외국계 기업들이 인도에 진출하려던 계획을 잇달아 철회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이들 기업의 인도 진출 포기 결정은 인도 정부가 통신·보험 산업 등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한 시점과 겹친다. 

WSJ는 “인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던 외국계 기업들이 사업 계획을 취소한 것은 외국 자본에 대한 인도 정부의 규제 완화 방침이 기대에 못 미친데다 너무 늦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포스코는 지난 15일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에서 추진하던 53억달러 규모의 제철소 건설 계획을 취소했다. 이어 17일에는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아르셀로미탈이 인도 동부 오리사주에서 준비 중이던 제철소 건설 계획 취소를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현지 사업 승인과 부지 확보 과정에서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도 최근 인도 진출 계획을 취소했다.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보험사 버크셔 해서웨이도 인도에서 2년간 해온 온라인 보험 사업을 중단했다. 

WSJ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도는 인구 수와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외국 기업에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규제에 관한 불확실성 때문에 외국 기업들이 인도에 새로 투자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고 분석했다. 

인도 상공부에 따르면 2012 회계연도에 인도에 대한 FDI는 1년 전 대비 21%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2분기 연속 5%를 밑돌았다. 인도 정부는 지난 16일 외국 투자 유치를 늘리고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통신업종의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를 없애고 보험 등 10여개 업종의 외국인 지분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기사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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