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1일 일요일

인도 살충제 급식 23명 사망…'독성' 식용유 확인


5~12세 초등학생 무료 급식 먹고 숨져...독성 살충제 기준치 5배 이상 검출


인도 동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23명이 무료 급식을 먹고 숨진 이유가 독성 살충제 때문으로 밝혀졌다.

인도 당국은 20일 해당 학교에서 나온 식용유와 남은 음식을 분석한 결과 인체에 유해한 살충제인 모노크로토포스(monocrotophos)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식용유에서는 기준치보다 5배 이상 많은 독성 살충제가 발견됐다고 21일 NDTV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당국 조사단은 학교 급식 조리실에서 식용유와 함께 해당 살충제가 들어있는 병을 발견했다. 누군가가 고의로 음식에 살충제를 넣었는지, 그렇지 않다면 살충제가 어떻게 음식에 들어갔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16일 인도 비하르주(州) 간다라 마을에 위치한 공립 초등학교에서 살충제가 들어간 급식을 먹고 숨진 학생 23명은 모두 4~12세 초등학생들이었다. 아직 어린이 20여 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아이들은 학교 주변 놀이터에 매장됐다. 유족들은 학교와 당국에 불량 급식 문제를 상기시키기 위해 일부로 학교와 가까운 곳에 아이들을 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정부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한 일종의 유인책으로 초등학교에 무료 점심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하루에 약 1억2000만 명의 어린이가 무료 급식을 먹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급식 프로그램이다.

인도에서 비위생적인 급식이 문제가 된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었다. 학교 교장은 사건 발생 직후 도주했고, 지금껏 검거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18일에도 인도 동남부 타밀나두주(州) 네이벨리의 한 공립학교에서 어린이 170여 명이 급식을 먹고 탈이 나는 등 먹거리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인도 전역에서 불량 급식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19일에는 비하르주에 소재한 또 다른 학교에서 학생 100여 명이 급식 위생 문제에 대해 항의하던 도중 교사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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