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5일 목요일

검은 대륙을 향한 인도의 야심…아프리카 3위 교역국 부상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인도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규모는 1985억달러(221조5000억원)로 2위인 미국(996억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여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아프리카의 3위 교역국은 인도다. 10년 전 10억달러에 불과했던 아프리카와 인도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570억달러를 기록해 무려 50배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대로라면 인도와 아프리카의 교역규모는 2015년 9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분석한다. 이보다 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와 인도상공회의소(CII)는 2015년까지 양국의 교역규모는 176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적인 에너지 수입국인 인도는 빠른 인구증가를 바탕으로 에너지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2030년까지 인도의 에너지수입 의존도는 현재의 두 배 수준인 53%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연 자원의 보고인 아프리카가 인도에게 매력적인 이유다. 

인도는 특히 국내 원유 소비의 80%를 수입에 의존한다. 인도는 산유국에 속하지만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도의 원유 수입은 지난 2011년 기준 1억7100만톤으로 6조7220억루피(약 127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의 5분의 1을 아프리카에서 수입한다. 

인도와 아프리카의 교역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인도의 아프리카 투자가 쉬운 것만은 아니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기업환경과 인프라, 작은 시장 규모 등은 이 지역에 대한 인도의 적극적인 진출을 막는 요인이다. 이와 함께 확대되고 있는 인도의 재정적자와 인도 정부의 해외 투자 제한 등도 인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것을 꺼리게 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쿤 초우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년 간 인도와 아프리카에 관계에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며 "그러나 안보·경제 등에서 인도와 이해관계를 함께 하는 중국과 달리 아프리카는 전략적 투자관계를 형성하는데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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