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2일 월요일

인도 급식참사 보고서 "식자재 보관·조리 감독 부실"

인도에서 최근 학생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학교 급식사고는 식자재 보관과 조리에 관한 감독 부실 탓에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동부 비하르주(州) 주도 파트나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사란 구역 마스라크 마을에 있는 사고 학교에서는 식자재가 허술하게 보관된데다 조리 감독도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비하르주 감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정부 관리들은 학교 급식 감독이 소홀하다는 지적을 오랫동안 받고도 이를 무시해왔다. 

단칸방에 학생 50여명을 수용한 사고 학교에선 지난 16일 학생 23명이 급식을 먹고 사망했다. 부검결과 급식에 살충제가 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살충제 용기에 담긴 식용유를 조리에 사용했기 때문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고 후 도주한 교장은 사고 당일 '식용유에 나쁜 냄새가 난다'는 조리사의 불평을 일축하고 그대로 조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장은 당시 급식에 사용된 식자재와 식용유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 급식으로 탈 나는 경우는 많지만 이번처럼 학생이 집단사망하기는 처음이다.

1억2천만명의 학생을 상대로 세계 최대 무료급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인도의 중앙 및 지방 정부는 급식감독에 관한 엄격한 규정을 갖추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각 학교는 중앙정부 창고로부터 공급받은 식자재는 물론 자체 구입한 식자재를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한다. 식자재 보관도 철저히 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급식사고가 빈발하고 급기야 사망자까지 발생한 것은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인도에선 수천 곳의 학교가 자체 건물이 없어 다른 건물의 일부를 빌려 사용하고 학생 50여명을 단칸방에 수용해 수업한다. 이런 학교에는 문을 제대로 닫을 수 있게 시설된 창고다운 창고도 없다. 

한 예로 비하르의 2008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당시 3년 동안 관리부실로 학교에서 보관하던 쌀 56만3천t이 썩어 나가기도 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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