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9일 화요일

인도 최대 車업체 마루티, 경유차 수요감소 '고민'

"경유차 공장 근로자 200명에 무기한 휴가 요구"

인도내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인 마루티 스즈키가 경유가격의 지속적 인상에 따른 경유차 수요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도 경제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는 9일 마루티가 경유차를 생산하는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州) 소재 마네사르 공장의 세번째 교대근무를 중단하고 계약직 근로자 200명에게 무기한 휴가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마네사르 공장은 연간 30만대의 경유차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마루티의 한 관계자는 "경유차에 대한 수요감소로 마네사르 공장에서 약간의 근무조정을 했다"고 밝혔다.

마루티의 이런 움직임은 인도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지난 1월 경유가격을 매달 인상키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경유가격이 시장가격과 같은 수준이 될 때까지 국영정유사의 경유가격 매달 인상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경유와 휘발유 가격격차는 계속 줄게 됐다.

인디언 오일 등 국영정유사는 경유를 ℓ당 47.15 루피(약 940원)에 판매, ℓ당 10 루피의 손해를 봐왔다고 밝힌 바 있다.

마루티의 시름은 인도 자동차 업계의 고민을 대변하기는 것이기도 하다. 

세계경기의 전반적 침체로 자동차 판매량도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마루티의 경우 지난달 인도 및 해외시장 자동차 판매량이 8만4천455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12.6% 감소했다. 같은달 인도내 자동차 판매량은 7만7천2대로 7.8% 줄었고 수출은 7천453대로 43% 급감했다.

인도 시장내 판매량 감소율이 그나마 훨씬 낮은 편이다. 

마루티는 판매량 감소에 따라 지난달 하리아나주 구르가온 및 마네사르 공장을 각각 하루씩 가동하지 않기도 했다.

지난달 인도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공식 발표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에 따르면 지난 5월 인도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동월대비 12.26%나 감소한 14만3천216대로 집계돼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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