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일 월요일

정치권 진입하려는 인도 反부패 운동가들에 '눈길'

창당 후 뉴델리 하원선거 출마 준비

2년 전 인도를 뒤흔들며 반(反)부패 운동을 벌인 이들이 정치인으로 변신하고 있다.

고위 공직자 부패에 반발해 당시 벌인 반부패 운동은 인도판 '점령하라'(Occupy) 운동이나 '아랍의 봄'으로 일각에서 불렸다.

반부패 운동가들은 지난해 'AAP'(힌디어로 '보통 사람들의 정당'이란 뜻)라는 정당을 만든데 이어 오는 11월 열리는 뉴델리 하원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일 전했다.

이들 운동가가 창당한 것은 반부패 운동가의 상징처럼 된 단식을 오랫동안 한다는 것도 부담이 되는데다 기존 정치권에서 '그렇게 할 말이 많으면 차라리 정치권으로 들어오라'고 공개적으로 '권유'한 데 따른 것이다.

창당과정에서 저명한 반부패 운동 지도자인 안나 하자레 등 일부 운동가들은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AAP는 지난달 1차로 후보 11명을 선출했다. 후보들에는 기술자, 자동차 보험 대리점주, 후식 가게 주인, 인권 변호사, 헬스클럽 강사, 전직 방송기자 등이 포함돼 있다.

AAP는 70명을 뽑는 뉴델리 하원의원 선거에 나설 후보 59명을 수주내 추가로 선출할 예정이다.

이 정당은 범죄전과 및 부패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포함된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하고자 후보를 뽑을 때 범죄전과나 부패경력자를 제외했다. 모든 후보는 당규정에 따라 '당선되면 정부에서 제공하는 관저, 경찰 경호, 빨간 신호등이 달린 자동차 등을 일절 거부하겠다'는 서약을 해야 한다.

특이 AAP는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를 이용해 거의 모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벽보를 붙여 주장을 알리기도 한다. 지난주의 경우 AAP는 현 정부가 전복되지 않으면 뉴델리에 더 많은 성폭행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는 '자극적'인 벽보를 붙였다가 비판을 사기도 했다.

비판가들은 AAP가 극한 분노와 부정주의에서 벗어나야 표를 더 많이 얻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AAP 창당을 주도하고 하자레와 함께 운동을 벌인 바 있는 아르빈드 케지리왈은 "왜 우리가 분노하지 말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정치인이 운동가 역할을 했으나 정치인이 이런 역할을 망각했다"면서 "우리는 정치를 재정의하고자 하며 부패하고 안일함에 빠진 기존 정치인이 정해놓은 규정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기자 출신인 반부패 운동가로 최근 AAP 후보가 된 샤지아 일미는 "오늘날 '정치인'(politician)이란 단어는 더럽혀져 있다"면서 "사람들이 나를 보고 '정치인이 온다'고 할 때마다 움츠러들지만 나는 '(기존) 정치인에 반대하는 정치인'(anti-politician politician)이라고 그들에게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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