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1일 목요일

포스코, 7조원대 인도 제2제철소 건설 프로젝트 철회

카르나타카주에 부지매입 예치금 제공 않기로

포스코가 인도에서 추진해오던 두 번째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철회했다.

인도 현지 언론 보도와 회사측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에서 추진해왔던 총 6조8000억원(3200억 루피)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프로젝트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불확실한 현지 시장 상황과 더불어 부지매입에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데다가 현재의 분위기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는 최근 주 정부에게 부지 매입을 위해 필요한 기탁금 6억루피의 기탁을 철회했다. 이와 관련 윤용원 포스코 인디아 법인장은 최근 “카르나타카 프로젝트가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보류됐다”고 밝혀 사업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포스코측도 “그동안 사업 타당성 검토를 진행해 왔으나 현지 사업 여건이 불투명에 추진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카르나타카 주 정부는 지난 2010년 주 내 철광석 광산의 50%를 부여하는 조건으로 포스코와 아르셀로미탈에 투자유치를 제안했다. 이에 포스코는 카르나타카 주 정부와 연간 600만t 규모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일관제철소를 세우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르면 주 정부는 포스코에 광산 개발권과 함께 주 중심부 가닥(Gadag) 지역에 일관제철소가 들어설 수 있는 약 1368만6468㎡(3382에이커) 면적의 부지를 확보해 주기로 했다. 벨라리 지구에 인접한 가닥은 카르나타카 주에서 가장 많은 철광석이 매장돼 있다.

하지만 카르나타카주도 오디샤주와 마찬가지로 포스코가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고 하자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강력히 저항하고 있어 사업 추진 4년여가 다 되도록 부지 확보조차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주 정부가 제공키로 한 광산 개발권도 현지 불법 채광 스캔들로 시작된 대법원의 광산관련 활동 제한 명령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5일 치러진 인도 주 의회 선거를 통해 여당 국민외회당이 압승을 거둬 권력을 잡게 돼 불확실한 상황을 벗고 빠르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새로 주 수상이 된 시다라마이아는 포스코의 사업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데다가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 또한 더 커지고 있어, 포스코로서는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할 명문이 없어졌다고 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결정을 확인한 비드야샨카 카르타나카주 산업상업부 장관도 “현지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등 동요가 일어나자 포스코는 철회를 결정했다. 부지 미입을 위해 돈을 예치하기로 했던 것도 철회했다”는 말로 이를 확인했다.

한편 포스코는 인도에서 카르나타카주 이외에 동부 오디사주(연산 1200만t), 북동부 자르칸드주(300만t)중 3개 지역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해왔다.

오디사주의 경우 주 정부가 최근 제철소 건설을 위해 포스코가 요구한 부지 약 1092만6512㎡(2700에이커) 공급을 완료했으며, 지난 5월 인도 대법원의 판결 후속 조치에 따라 인도 중앙정부는 빠르면 이달 내에 오디샤주 광산 탐사권을 포스코에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120억 달러를 투자해 1200만t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고로 3개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동시에 지으려던 계획에서 한 발 물러서 1단계로 800만t 고로 2개만 건설키로 계획을 수정한 바 있다.
자르칸드주는 인도 국영철강업체인 세일(SAIL)간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포스코가 자체기술로 개발한 파이넥스(FINEX) 공장으로 건립을 추진중이다.
<기사 출처 :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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