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1일 목요일

인도 야당 "루피화 가치급락 정부 탓" 맹비난

"루피화 가치 달러당 60 언저리서 더 떨어질 것" 

인도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은 루피화 가치 급락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 탓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11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라비 샹카르 프라사드 인도국민당 상원 원내부총무는 전날 성명을 내고 루피화 가치가 기록적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현 정부의 총체적 정책 잘못 때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프라사드 원내부총무는 특히 정부가 불확실한 외국인직접투자(FDI)와 외국기관투자(FII) 유치에 과도하게 치중한 점이 루피화 가치급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국 개인 및 기관투자는 정부의 부패와 정책 결정력 부재 등으로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루피화 가치는 지난 8일 달러당 61.21로 떨어져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10일에는 외환당국의 투기적 거래 단속에 나서면서 달러당 59.65로 살짝 반등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08∼2009년 미 금융위기 당시 85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고 그 자금의 일부가 인도로 유입됐다"면서 "우리는 연방준비제도가 인도에 들어간 자금을 회수키로 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자금회수가 이뤄지면 루피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달러당 루피화 가치는 현 정부가 들어선 2004년에는 라훌 간디의 나이(43)와 같았으나 요즘에는 소냐 간디(66) 나이에 근접하고 있고 앞으로 만모한 싱(80)의 나이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라훌 간디는 집권 국민회의당 부총재, 그의 어머니인 소냐 간디는 국민회의당 총재를 각각 맡고 있다. 만모한 싱 총리는 여당 지도부와 '보조'를 맞춰가며 정부를 이끌고 있다.

정부는 야당의 비판에 직접적인 대응은 삼가고 있다. 

정부는 자국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든든하다고 줄곧 강조하며 외자유치와 경제개혁 조치 등을 통한 경제회생을 도모해왔다.

정부는 지난 3월 끝난 2012∼2013 회계연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비율이 기록적인 4.8%에 달해 외자유치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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