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8일 월요일

루피화 또 최저치 경신… 중앙銀 외국계 투기 조사 나서

외국계 파생상품 거래 급증에 주목, 오픈포지션 조사

인도 루피화 가치 급락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 당국이 헤지펀드 등 외국계 펀드의 투기세력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8일 뭄바이 외환시장 오후 거래에서 달러/루피 환율은 1.5%나 상승한 61.1475루피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61.2125루피를 기록, 지난 6월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오후들어 환율은 상승폭을 다소 줄였어나 여전히 61.10루피 수준을 유지하며 강상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중앙은행의 개입이 다시 나올 수 있다면서 당국의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2주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인 루피화는 미국 6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 일차적인 배경이다.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관측이 제기되면서 신흥국에서는 빠르게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 신흥국 통화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인도 중앙은행은 최근 환율 급등세가 이어진 배경에는 외국계 투기세력이 존재한다고 보고 조사에 나섰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인도준비은행이 지난달 26일 환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에 외국계 헤지펀드 등에게 환차손 위험을 헤지하는 계좌를 이용한 투기 행위가 없었는지 증명할 것을 요구했으며, 또한 외국계 은행들이 루피화에 대한 ′오픈포지션′ 점검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오픈포지션′은 선물거래에서 의도적으로 매입 포지션이나 매도 포지션 중 어느 한 쪽만 유지함으로써 가격변화에 크게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투기적인 거래 방식이다.
뭄바이거래소에 의하면 외환선물과 옵션 거래량이 6월에 일일평균 3877억 루피로 약 47%나 급증, 2010년 1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당국은 이 같은 변화에에 주목한 것이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거의 2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이에 따라 투기세력들이 변동성을 이용한 거래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인도 금융당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증권과 채권의 환차손을 막기 위한 경우에만 루피화 선물과 옵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한편, 인도 중앙은행은 외환거래를 직접 관리감독하지 않지만, 앞서 2012년 5월에 외환선물과 옵션은 장외거래 시장에서는 ′상계거래′를 할 수 없도록 통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사 출처 :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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