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8일 목요일

아르셀로미탈도 인도내 제2제철소 건설사업 포기

포스코에 이어…"부지·광권 확보 지연 탓"

포스코에 이어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도 인도에서 추진하던 제철소 건립사업중 하나를 포기했다.

18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아르셀로미탈은 인도 동부 오디샤주(州)에서 추진해온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을 접었다.

아르셀로미탈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내고 자사측 고위 관계자가 오디샤 주총리 비서실장인 주갈 키쇼레 마하파트라를 만나 부지확보가 지연되고 광권확보가 불확실해 사업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2006년 오디샤 주정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5천억 루피(10조원)를 들여 주도 부바네스와르에서 북쪽으로 400km 떨어진 케온지하르 구역에 연산 1천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했다.

대변인은 특히 주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새 지침에 따라 오디샤에 투자하는 철강업체들이 광권을 제공받지 못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오디샤 제철소 건설을 위해 그동안 실현가능성, 환경평가 등에 관한 보고서를 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도 벌여왔다.

이번 결정은 포스코가 전날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에서 추진하던 인도내 제2제철소 건설사업을 폐기한 뒤 하루만에 나왔다.

포스코는 2010년 카르나타카 주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 53억 달러를 투입해 연산 600만t 규모의 제철소를 세우기로 했다. 그러나 부지확보 지연, 주민반대 탓에 사업을 중도 포기했다.

아르셀로미탈의 결정과 관련, 오디샤 주정부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라자니칸트 싱 오디샤주 철강장관은 "아르셀로미탈이 최근 수년 동안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았고 주정부 연락에 응답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정부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아르셀로미탈이 부지확보를 위해 부지가격의 10%에 달하는 선납금을 내야함에도 그러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이번 결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아르셀로미탈이 인도내 다른 지역인 카르나타카와 자르칸드에서 추진하는 제철소 건설사업은 나름대로 진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도 오디샤주에선 일관제철소 건설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 철강업체의 잇따른 인도내 사업포기로 경제회생을 위한 외자 유치에 힘쓰는 인도 정부는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됐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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