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일 화요일

인도 재벌들, 새 민영은행 '군침'.. 26개업체 신청

인도 재계가 분주하다. 인도에서 10년만에 처음 생기는 민영은행 사업권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인도중앙은행(RBI)은 이날 새로운 민영은행 사업권 신청자를 마감한 결과 인도 최대 대대기업 타타그룹을 포함해 26개 기업이 서류접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인도 부자들은 이를 자산 확대의 둘도 없는 기회로 보고 있다. 12억 인도 인구의 절반은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 잠재적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인도에서 마지막으로 은행 라이선스를 받은 코탁 마힌드라 은행 설립자 우다이 코탁이 인도 최초의 억만장자가 됐을 정도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인도의 새로운 은행 지분을 놓고 경쟁 중인 현지 억만장자들에 대해 최근 소개했다.

인도 금융 중심지 뭄바이의 샤히드바갓싱 거리로 가장 먼저 달려간 이가 억만장자인 아닐디루바이암바니그룹의 아닐 암바니 회장이다. 암바니 회장은 인도 최고 부자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 회장 무케시 암바니의 동생이다. 아닐 암바니 회장은 자기가 운영하는 금융업체 릴라이언스 캐피털을 앞세워 이번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미 강력한 일본 측 파트너도 확보했다. 바로 일본 대형 은행 스미토모 미쓰이 트러스트와 닛폰생명보험이다. 이들 일본 은행은 새 은행 지분 5%를 각각 가져간다. 닛폰생명보험은 릴라이언스 캐피털 지분 26%를 갖고 있다. 스미토모 미쓰이 트러스트도 코탁 은행 지분 4.28%를 확보했다. 그만큼 두 은행 모두 인도 금융산업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다.

이번 경쟁에 참여한 또 다른 유명 인사가 인도 재벌 가운데 하나인 비를라 그룹의 쿠마르 비를라 회장이다. 비를라 회장의 증조부 간시얌 다스 비를라는 1943년 서벵골주 콜카타에서 유나이티드 커머셜 은행(UCO)을 설립했다. UCO는 다른 은행들과 함께 1969년 국유화됐다. 쿠마르 비를라 회장은 비를라 그룹의 금융 자회사 아디티야 비를라 누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인도 가전업계의 거물 베누고팔 두트 비디오콘 회장도 싸움에 뛰어들었다. 비디오콘은 지난달 25일 보험사 합작 파트너인 미국 리버티 뮤츄얼 인슈어런스 그룹에 은행업 신청 사실을 알렸다. 지난달 초순 모잠비크 가스전 지분 10%를 25억달러(약 2조8487억원)에 인도 국영 석유회사 ONGC 비데시로 넘긴 두트 회장에게 신규 금융사업은 새로운 금맥이 아닐 수 없다.

이밖에 인도의 다국적 금융 그룹 릴리가르 엔터프라이즈를 이끄는 억만장자 형제 말빈더 싱과 시빈더 싱도 유력한 경쟁자다. 다크호스는 인도계인 싱가포르의 사업가 부펜드라 쿠마르 모디다. 싱가포르의 대기업 스파이스 그룹을 이끄는 그는 최근 싱가포르 금융기관과 손잡고 인도 은행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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