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3일 수요일

금값, 2년전 강세 재현 힘들듯, 인도 수요도 역부족

지난 2년 전과 같은 금값 강세는 다시 오기 힘들 것이라고 경제전문방송인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금값 반등을 기대하는 미국 투자자들은 세계 최대 금 수요국중 하나인 인도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강한 소비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국제 금값을 강세로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인도에선 금이 모든 축제와 결혼식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엔 인도 화폐인 루피화의 변동성 확대로 금을 안전투자 대상과 화폐로 여기는 인도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금값이 폭락하면서 금을 사려는 소매상인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금 수입규모는 인도의 전체 수입액의 10%에 달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에 비하면 다소 둔화된 것이나 10년 전보다는 7%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지난 3개월간 금값이 15% 하락하자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시장이 활성화되더라도 금 시장을 다시 회복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도 시장의 최대 복병 중 하나는 높은 관세율이다. 인도정부는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금 관세율을 기존 6%에서 8%로 인상했다. 게다가 루피화의 평가 절하는 금값 하락폭을 상쇄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루피화는 올들어 지금까지 달러에 대해 7%나 급락했다.

일부 금 전문가들은 인도보다는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는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피닉스 선물옵션사의 케빈 그레디 대표는 금값이 31.1g(온스)당 1200달러 이하로 떨어지자 이들 지역에서 숏커버링을 위한 매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숏커버링이란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커버하기 위해 현물을 매수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는 이어 최근 이집트의 정정불안도 금값을 견인하는 새로운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인도 시장이 완전히 식은 것은 아니다. 미국 콜럼비아 대학의 아르빈드 파나가리야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100년간 인도의 금값은 등락을 거듭해 왔지만 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9월 이후 인도의 결혼 성수기가 도래하면 금에 대한 소비가 다시 크게 늘 것으로 금 거래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기사 출처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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