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9일 화요일

삼성, '보통 사람 100배 연봉' 걸고 사람 구하기



최근 삼성전자가 인도 대학 이공계 졸업생 중 인재를 뽑기 위해 내건 조건을 현지 언론이 보도한 내용이다. 삼성이 최고 인재에 제시한 연봉은 15만달러, 약 1억7200만원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도 거금이지만 인도 현지 사정과 비교하면 천문학적 금액이다. 인도 1인당 국민소득이 1400달러를 약간 웃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무려 100배가 넘는다. 인도 중산층 가구 연간 소득과 비교해도 10배 이상이다.

니혼게이자이는 9일 글로벌 IT기업의 인도 이공계 인재 확보 경쟁을 전했다. 앞서 예를 든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미국 기업과 소니와 도시바 등 일본과 중국 업체까지 인도 IT 인재 쟁탈전에 나섰다.

가장 우수한 인재에게 글로벌 기업이 제시하는 연봉은 10만달러도 놀랍지 않다. 대표적 사례가 인도공과대학(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졸업생이다. 글로벌 기업은 인도의 MIT라고 불리는 인도공과대학 졸업생을 잡으려고 12월부터 줄을 선다. 니혼게이자이가 만난 인도공과대학 한 졸업생은 6개 글로벌 기업에게 고액 연봉을 보장받았지만 구글을 선택했다.

인도 IT 인력이 우수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어릴 때부터 익힌 계산 능력과 방대한 인력이다. 우리나라 구구단처럼 인도 아이들은 십구십구단을 외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학 실력을 가진 1200만명의 인도 수험생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연간 70만명에 달하는 이공계 대학 졸업생으로 거듭난다. 일본 이공계 졸업생 10만명이나 한국 7만5000명 수준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인도 경제 구조와 계급 사회도 영향이 크다. 인도 국내총생산(GDP)에서 IT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를 웃돈다. 일자리도 많고 연봉도 높은 IT 산업에 우수한 인재가 몰리기 마련이다. 일단 좋은 공대를 나오면 계급 질서를 뛰어넘는 출세가 가능하다. 영어가 가능한 점도 글로벌 기업에서 환영 받는다.

글로벌 IT 기업은 인도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현지 진출을 서두른다. 그 중심이 인도 남부 방갈로르다. 중국 화웨이는 방갈로르에 6000명 수용 가능한 연구개발 센터를 세웠다. 구글은 미국을 제외하고 최대 거점을 방갈로르에 마련했다. 시스코도 같은 곳에 제2 본사를 설립하고 신흥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현지 진출은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일본 기업도 우수 인재 확보 채비를 서두른다. 도시바는 올해 초 방갈로르에 연구개발 센터를 열었다. 차세대 송전망인 스마트그리드 관련 IT 기술을 담당한다. 소니는 현지뿐 아니라 일본 본사에서 근무할 인력을 인도에서 뽑는다. 벌써 인도공과대학 졸업생을 중심으로 40여명을 채용했다.

국가별 연간 이공계 졸업생 비교

<기사 출처 :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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