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4일 일요일

인도 빈민가에 정체불명 괴질… 감염 어린이 수시간 만에 급사

ㆍ우기에 창궐·치사율도 높아

인도 무자파르푸르 지역의 아이들은 매년 5월만 되면 몇 시간 전만 해도 건강해 보이던 아이들도 혼수상태에 빠지게 하는 정체불명의 괴질에 시달린다.

의사들은 아이들이 병원에 실려오면 경련을 진정시키고 몸의 수분을 유지시키지만 이후엔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 부모처럼 두 손 놓고 지켜볼 수밖엔 없다.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에 속하는 이곳에선 설사와 영양실조가 아동 사망의 가장 큰 사망원인이지만 지금은 괴질에 따른 사망도 늘고 있다. 


통계가 정확하지 않아 매년 수만명이 이 질병에 걸리고 수천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병에 걸린 아이들 중 3분의 1은 몇 시간 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처음 이 정체불명의 질병이 보고된 때는 1995년으로, 당시 무자파르푸르 지역에서 1000명 가까운 감염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300명이 숨졌다. 


질병은 이후 매년 비슷한 시기에 발생하고 있고, 네팔을 비롯해 천천히 이웃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이 질병은 종종 몬순 우기의 시작과 함께 발생해 가을에 절정을 이루는 일본 뇌염과 혼동을 일으키지만 일본 뇌염보다 한두 달 먼저 발생해 몬순과 함께 끝난다.

괴질은 7월 들어 계절 우기인 몬순이 시작되면 갑작스레 시작한 것처럼 사라지지만 아무도 그 이유를 모른다. 의사들이 알고 있는 것은 이 질병이 뇌부종 혹은 뇌염의 한 형태라는 것뿐이다. 


의료진은 뇌수막과 일본 뇌염을 포함해 지금까지 알려진 뇌부종의 원인들을 조사해봤지만 거의 대부분이 괴질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인도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급성 뇌염 증후군으로 알려진 이 질병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차우한 인도국립질병통제센터 소장은 “이 질병은 매년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그 원인을 밝혀낼 수 없었고, 어떤 요인과도 연결시킬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인도 당국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도움으로 올해부터 이 질병을 조사하기 위한 전문 요원을 현지에 파견하고 있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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