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현대자동차의 인도 판매량은 16만6667대로 지난해 17만6907대보다 5.8% 감소했다. 5월 판매량은 3만2102대로 올해 1월부터 계속 줄었다.
판매비중이 높은 경차의 판매부진이 주요원인. 현재 현대차는 인도에서 'i10'과 '이온(EON)', '쌍트로(SANTRO)'를 경형 모델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이 모델들은 총 24만1269대가 판매돼 전체 판매량 39만1276대의 61.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i10은 지난해 9만8702대가 팔려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하지만 올해 i10의 누적 판매량은 4만2083대. 지난해 4만6056대 보다 8.6% 줄었다. 이온도 마찬가지로 지난해보다 8.4% 감소한 4만2338대를 판매했다. 쌍트로는 20.8%나 감소했다.
경차 판매 부진은 인도 자동차 수요변화의 영향이 크다. 인도의 자동차 수요가 점차 경차에서 소·중형차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 인도에서 i10이 포함된 컴팩트 차급의 누적 판매는 지난해 보다 16% 감소했고, 점유율도 1월 54.5%이후 계속 낮아져 5월에는 48.3%를 기록했다.
인도자동차 산업의 전체적인 부진도 판매 감소의 이유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유가 상승 등을 이유로 올해 인도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보다 11% 감소했다. 승용차는 7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의 경차 판매부진 반전을 위해 '신형 i10(코드네임 BA)'을 내놓을 계획. 9월 프랑크프루트 모터쇼에서 신형 i10을 선보인 뒤 인도에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i10은 기존 보다 휠베이스(축거)가 좀 더 길어지고 1.1리터 디젤 엔진과 1.2리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i10의 경쟁 차종은 선두업체 마루티 스즈키의 경차 스위프트(Swift)이다. 오토모티브 인디아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5월 1만4000여대가 팔려 인도 전체 판매순위 3위를 기록했다. i10은 6위, 이온은 7위였다. 신형 i10은 현대차의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인도자동차 시장의 점유율 증가를 위해 다양한 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보다 판매량이 65% 감소한 엑센트를 대신할 소형차 모델 및 소형 SUV 등을 검토 중이다. 올해 현대차의 인도 누적판매 점유율은 15.3%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의 자동차 수요가 소형차로 넘어 간다고 해도 당분간은 경차 수요가 더 많을 것"이라며 "인도의 경제 침체 속에서 경차인 신형 i10이 제 몫을 다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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