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8일 금요일

인도 재난지역에 구호물자 쇄도하나 전달 '엉망'

일부 상점주인, 보관하겠다던 물자 판매하기도 

최근 큰 폭우피해를 본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州)에 구호물자가 쇄도하지만 필요한 이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과 16일 몬순(우기)이 예년보다 2주가량 일찍 북상하면서 몰고 온 폭우로 유례없는 피해를 본 우타라칸드에는 구호물자들이 넉넉하게 도착하고 있다.

그러나 악천후, 보관시설 부족, 당국의 조정능력 부족으로 구호물자가 멀리 떨어져 있는 피해지역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인도 일간지 힌두스탄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음식, 식수, 옷 등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운전자나 시민단체 관계자를 안내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구호활동에 나선 한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구호물자 기부자들이 물자를 실은 트럭 운전자들에게 돈을 줘 피해지역까지 가도록 요청하지만 트럭 운전자들은 운전하기 어려운 지역을 피하고 연료도 아끼고자 중도에 구호물자를 부려놓고 가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또 많은 지역의 상점주인들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겠다'고 약속하고 중도에 하역한 이들 구호물자를 보관하면서 실제로는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구조당국은 구호물자가 많다 보니 관리를 제대로 못해 상당수의 구호물자가 비를 맞고 있다.

이에 대해 구조당국의 한 관계자는 "구호물자를 받아들이고 보관하고자 지휘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구호물자를 헬기에 싣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필요한 물자만 골라 고립된 지역의 주민에게 날라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타라칸드 주정부는 이번 폭우피해로 인한 사망자가 560명인 것으로 추산한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주정부는 27일 실종자 수를 기존의 350명에서 3천명으로 늘려 잡았다. 구조작업이 앞으로 2∼3일 안에 끝나면 사망자수가 수천명에 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구조된 이들은 10만4천여명에 달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