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5일 화요일

무인기, 인도 폭우피해 지역에선 '인명구조' 활약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살상 등 부작용을 초래해 지탄의 대상이 돼온 무인기가 최근 '비 폭탄'을 맞은 인도 북부 히말라야 지역에선 생명을 구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州)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폭우가 집중적으로 쏟아져 최다 5천여명이 숨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상태다. 지금까지 68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8천여명이 히말라야 산맥 곳곳에서 배고픔과 질병에 시달리며 애타게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인도 당국이 우타라칸드 지역에 배치해 발 묶인 이들을 찾도록 한 무인기(UAV·unmanned aerial vehicle)는 4대. 

이름이 '네트라'(힌디어로 '눈'< eyes>)인 무인기는 1.5kg에 불과하다. 

하지만 구조대원들이 접근하기 힘든 지역의 상공을 날며 발 묶인 관광 및 순례객들을 찾아내 실시간으로 구조당국 통제실의 랩톱으로 보내준다고 인도 언론이 25일 전했다.

네트라는 또 특정지역의 피해 범위와 정도를 담은 선명한 이미지도 통제실로 보내준다.

구조당국은 네트라의 정보를 토대로 낙하산 부대원들을 통해 발이 묶인 관광 및 순례객에게 신속히 구호품을 투하하도록 하고 있다.

네트라는 현장에 투입된 이후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홍수 등으로 오도 가도 못하는 190여명을 찾아냈다고 구조 당국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이들 대부분은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로 수일 동안 음식과 물 없이 지냈다고 덧붙였다. 네트라 4대는 24일 하루에만 모두 50차례 출동했다.

그러나 24일부터 우타라칸드에 비가 다시 오기 시작해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당국은 지금까지 하루 1천명 가량 구조해왔다. 

한편 피해 규모가 워낙 커 현지언론이 '히말라얀 쓰나미'로 부르는 이번 우타라칸드주 폭우는 인도 몬순(우기)이 예년보다 2주 일찍 북부지역에 이르면서 내린 것이다.

폭우원인과 관련해 일각에선 기후변화 탓이란 견해가 나온다. 또 우타라칸드주에서 위락시설 등을 개발하느라 삼림을 마구 제거한 게 폭우에 따른 피해를 키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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