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5일 화요일

못말리는 인도 금사랑…보석협 "금 그만 팔아라" 공문

인도 정부가 금에 붙는 수입관세를 올린데 이어 이번엔 국민들의 금 소비량도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도 국민의 금 사랑을 얼마나 가라앉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4일(현지시각) 인도 최대의 귀금속 관련단체인 인도보석무역협회(AIGJTF)는 회원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금화나 골드바 제품을 팔지 말 것을 권고한다"며 "정부의 경상적자 해소 방안에 적극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권고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AIGJTF는 인도 전체 보석 거래량의 90%를 차지하는 귀금속 거래의 큰 손. 인도의 보석 도소매 업자 4만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하레시 소니 AIGJTF 대표는 "인도의 경상적자가 해소될 때까지 회원들에게 금 관련 상품을 팔지 말라고 했다"라며 "적어도 1500~2000명 정도의 회원들이 이 조치에 즉시 반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세계 금 전체 수요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금 수입국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경상적자가 심해지자 올 들어 세 차례나 금 관세를 인상, 지난 5일에는 연초의 두 배인 8%가 됐다. 

인도 정부의 다양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인도 국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4월 이후 금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자 금 수입 규모는 오히려 크게 늘었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 인도의 금 수입 규모는 162톤으로 월평균 수입량의 두 배에 달했다. 

정부는 금 수입을 제한하는데 금 수요는 그칠 줄 모르니 인도 국내 금 시세는 국제 시장과 따로 놀고 있다. 지난 4월 10그램당 2만5270루피(약 49만원)하던 금 가격은 현재 2만6734루피(약 52만원)이 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금 가격은 8.3% 하락했다. 

세계금협회(WGC)의 인도 담당은 "인도에서의 금 수요는 공급 제한과 상관없이 꾸준하다"며 "많은 인도의 금 투자자들은 5년 정도 지나면 금 가격이 다시 올라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기사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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