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6일 수요일

인도 루피화 환율 달러당 60선 첫 돌파

"외환보유액 부족으로 환율 상승세 지속"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인도 루피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60 루피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26일 인도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오후 한때 달러당 60.76 루피를 기록, 직전 장중 최고치인 지난 20일의 달러당 59.98루피를 훌쩍 넘어섰다가 결국 달러당 60.71 루피로 거래를 마쳤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로써 루피화 환율은 이날 하루에만 1.8% 급등, 아시아 통화들 가운데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루피화 환율은 지난달 초부터 줄곧 상승세를 보여와 지금까지 11.3% 급등했다. 루피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날 루피·달러 환율은 수입업체의 월말 달러결제 수요가 유입되고 일부 외국인이 주식매도 자금을 달러로 바꾸면서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율 급등 시 외환시장에 개입해온 인도 중앙은행은 이날도 개입했으나 환율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피화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 통화의 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경제회복세가 계속되면 금년말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겠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계획이 알려진 이래 오름세를 보여왔다.

특히 인도 경제성장률 둔화세, 인도에 대한 외국인 투자감소 등으로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인도 주식을 매각하는 상황도 루피화 환율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루피화 환율 상승으로 원유와 비료 등 각종 수입품 가격이 올라 가뜩이나 오른 인도 국내의 소비자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인도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부족으로 외환시장 개입도 제대로 못 할 처지여서 루피화 환율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7개월치 수입결제를 할 정도로 1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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