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8일 금요일

파키스탄, 인도와 관계정상화 비밀외교 채널 재가동

파키스탄 정부가 '앙숙' 관계인 인도와 관계를 정상화하고자 '비밀외교' 채널을 재가동키로 했다.

파키스탄 일간지 익스프레스 트리뷴은 28일 외무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정부가 비밀외교를 수행할 대표로 퇴직 외교관 한 명을 곧 임명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양국은 과거에 비밀외교 채널을 활용해 꼬인 문제들을 풀었다. 2003년 양국간 영유권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 대한 교전중단 합의도 비밀외교의 산물이었다.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는 양국관계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이다. 양국은 영국 식민지배에서 각각 벗어난 1947년과 1965년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로 전면전을 벌였으며 결국 유엔중재로 정전협정을 맺었다. 그럼에도 잦은 충돌을 빚어오다가 1999년에는 국지전을 벌이기도 했다.

비밀외교 채널은 그러나 양국관계 악화로 수년전 작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양국관계는 불행하게도 잦은 사건으로 나빠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앞으로 비밀외교 채널을 재가동해 어떤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관계정상화 노력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새 정부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해 새 정부를 출범시킨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대(對)인도 관계 개선을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카슈미르 문제까지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특히 만성적인 국내 전력난 해소를 통한 경제회생을 최대 과제로 설정한 샤리프 총리는 대외관계 개선도 경제회생 대책의 일환으로 여긴다.

파키스탄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12년 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종결하고 내년 말 아프간에서 병력을 철수하려는 미국 입장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인도를 방문, 인도와 파키스탄간 관계개선이 아프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전 종결에 따른 역내 안정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인도는 파키스탄과 사실상 연계된 아프간탈레반이 미국 및 아프간 정부와 평화협상을 거쳐 아프간 정치권에 복귀하면 인도 국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니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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