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인도, 저성장ㆍ고인플레로 이중고

성장 위축ㆍ인플레 심화, 모두 예상 밖
중앙은행장 "매우 불편하다"…내주 금리 추가 인상할지 주목

인도가 예상 외의 경기 둔화와 인플레 가중이란 이중고에 허덕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9월 이후 이미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한 인도 중앙은행이 더 움직일지가 주목된다. 

인도준비은행(RBI)은 오는 18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예상보다 더 높은 11.24%에 달한 심각한 인플레 때문에 RBI가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인도의 기본 금리는 현재 7.75%이다. 

인도 당국은 12일 지난 10월 산업 생산이 연율 기준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4개월째 하락하면서 올 들어 2번째로 저조했다. 전문가들은 10월에 생산이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소비자 인플레는 지난달 11.24%로 9개월 사이 최고치를 보였다. 

캐피털 마켓의 마크 윌리엄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긍정적인 지표들이 나왔지만, 산업 생산과 인플레가 이처럼 예상보다 더 암울해지면서 인도 경제가 더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라구람 라잔 RBI 총재도 12일 "인플레 지표가 매우 불편하다"면서 "성장 역시 기대했던 것만큼 안된다"고 말해 통화 정책을 고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라잔은 오는 16일 나오는 도매 물가 지수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내년 3월로 끝나는 현 회계연도에 5%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10년여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P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은 2014회계연도에도 같은 수준이 예상된다고 앞서 전망했으나 실물 경제 전문가 대부분은 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인도 루피화 약세를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수출이 얼마나 호조를 보이느냐가 경제 회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인구 12억 명의 내수 시장에 경제를 크게 의존해왔다. 

인도 신용평가기관인 크리실의 다르마키르티 조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RBI가 고인플레와 저성장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라면서 따라서 내주 통화정책회의의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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