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소 신성하게 여기는 인도, 쇠고기 최대 수출국 되나

수출량 브라질 이어 2위, 힌두교 반발 여전히 거세
소를 신성하게 여기는 인도가 세계 최대 쇠고기 수출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소의 도살을 반대하는 힌두교 신자들의 반발이 커 많은 진통을 겪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방송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농무부는 인도가 최대 쇠고기 수출국인 브라질 다음으로 많은 180만t을 올해 수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조만간 추월할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인도 정부도 지난 2010~11년 쇠고기 수출 규모가 19억달러였던 것이 2012~13년에는 32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대상은 주로 중동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나 쇠고기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중국도 곧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베트남을 통해 인도산 쇠고기를 일부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가 수출하는 쇠고기는 힌두교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신성하게 여기는 토종소가 아닌 들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젖소의 수출은 금지하고 있다.

미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인도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 약 3억2700만마리가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가 미국보다 4배 많은 인도의 연간 쇠고기 소비 규모는 210만t으로 미국의 1150만t에 비해 훨씬 작다. 

소는 종파 간 갈등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한 사항이다. 인도의 야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BJP)과 보수 힌두교계에서는 들소의 수출까지 반대하고 있다. 기업친화 성향인 나렌드라 모디 BJP 총재는 쇠고기 수출 문제를 내년에 실시될 총선에서 주요 의제로 다룰 것임을 시사하면서 수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올해 들어 인도에서 쇠고기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나 화물차가 힌두교 신자들에 의해 습격이나 방화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쇠고기 생산은 주로 인도 내 소수인 이슬람교가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은 BJP당이 지난 2002년 반이슬람 폭동을 일으킨 것으로 의심된다며 불신을 해왔다. 최근 화물차 습격이 잦아지자 이슬람 지도자들은 안정을 위해 우선 불법 도축을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출처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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