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31일 금요일

인도 반부패신당, 총선서 '부패 정치거물' 겨냥

인도 반부패 신당 아마드미당(AAP)이 5월 총선에서 부패하거나 범죄혐의가 있다고 판단하는 정치 거물의 지역구에 후보를 내서 집중 공격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아마드미당은 30일(현지시간) 수도 뉴델리에서 전국 간부회의를 열어 총선에서 전체 543개 지역구 가운데 350개 이상의 지역구에서 후보를 내기로 결정하면서 이 같은 전략을 제시했다고 인도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아마드미당이 부패하거나 범죄혐의가 있다고 주장하는 현역 연방하원 의원들의 지역구는 162개다.

이들 '문제' 의원에는 P. 치담바람 재무부 장관, 수실 쿠마르 신데 내무부 장관, 카필 시발 정보기술부 장관, 프라풀 파텔 중공업부 장관, 카말 나트 의회담당 장관, 파루크 압둘라 재생에너지부 장관, 살만 쿠르시드 외무부 장관 등이 포함돼 있다.

2008년 2세대 이동통신 사업권을 헐값에 매각해 400억 달러의 국고손실을 초래한 혐의로 사퇴한 A. 라자 전 통신부 장관도 이번 총선에서는 아마드미당 후보와 맞붙게 됐다. 

아마드미당의 산제이 싱 대변인은 "우리는 정치권에서 범죄인과 부패한 자들을 몰아내고자 이들 162개 지역구에서 확실하게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델리, 하리아나, 구자라트주에선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낼 것이라면서 아마드미당이 후보를 내보내는 주(州)는 전체 28개중 15∼20개라고 설명했다.

아마드미당은 창당 1년여만인 작년 12월 초 처음으로 델리주 하원선거에 참가해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뒤 참패한 집권 국민회의당의 지지를 받아 델리 주정부를 맡았다.

이후 식수무료 공급, 반값 전기요금 등 파격적인 공약을 잇따라 실행하면서 전국적 지지 역시 상승세를 탔다. 이달 초 총선에서 전국에서 후보를 내겠다고 밝히면서 당 가입이 급증, 현재 당원이 1천만명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작년 9월 나렌드라 모디 구라자트 주총리를 총리 후보로 내세워 승승장구해오던 인도국민당과 국민회의당은 뜻밖의 '변수'를 만나 총선 전략을 수정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선 아마드미당이 '대세'인 인도국민당에 훨씬 못미치는 10여개 의석 확보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아마드미당이 전국에서 후보를 내기로 한 것은 인도국민당이나 국민회의당이 홀로 과반의석을 차지해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총선 결과 실제로 10여개 의석만 거머쥐더라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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