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7일 월요일

인도, 日에 영유권 논란지역 투자요청…中 반발 예상

인도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을 포함하는 자국 동북부 지역에 대한 일본의 인프라 투자를 요청하고 나서 중국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27일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5일 사흘 일정으로 자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이 같은 제안을 했다.

제안은 일본 기업이 아루나찰프라데시주(州)를 비롯한 동북부 지역에 도로를 건설하고 농업·임업·수자원 등에 대한 투자를 해달라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과 인접한 아루나찰프라데시주내 9만㎢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서북부 카슈미르 악사히 친 지역의 3만8천㎢와 1963년 파키스탄이 중국에 넘겨준 카슈미르내 또 다른 지역 5천㎢에 대한 영유권을 내세우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문제로 전쟁까지 벌였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1996년 총연장 4천여km의 접경지역에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을 설정했다. 그럼에도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인도 보안당국은 오랫동안 자국 동북부 지역에서 현지 무장세력에 대한 중국측 무기지원을 추적, 무장세력 준동을 상당부분 잠재웠지만 중국측 영향력을 여전히 심각한 안보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가 동북부 지역에 대한 일본 투자를 요청한 것은 중국에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앞서 2007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루나찰프라데시 개발 차관을 인도에 제공할 계획을 세우자 영유권 다툼 지역임을 내세워 반대한 바 있다.

중국과 영토분쟁을 겪는 일본의 기업들이 이번 제안을 실제로 수용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일본이 인도 동북부 지역에 대해 낯설지는 않다. 일본군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인도 동북부 나갈랜드주에서 인도 민족주의 지도자인 수바시 보세에게 협력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보세는 일본 및 독일 나치 병력을 끌어들여 영국 식민지배에서 벗어나려 했다는 점에서 인도에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인도 방문 첫날인 25일 만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안보 및 경제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아베 총리는 다음날 인도 국경일 행사에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주빈으로 참가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같은 날 저녁 싱 총리 자택에서 부부동반으로 만찬을 하면서 수교 60년이 넘은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인도 언론은 전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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