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8일 수요일

모디 인도총리, 논란의 '1700만원 정장' 자선경매 내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가 지난달 25일 인도 뉴델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AFP=News1
세계 극빈층의 3분의 1이 모여 있는 국가에서 총리가 자신의 이름을 새긴 1700만원짜리 옷을 입는 것은 결국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수놓은 정장을 입었다가 비난을 받았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해당 정장을 자선경매에 내놓았다고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색 세로 줄무늬가 있는 이 맞춤 정장은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모디 총리의 이름인 '나렌드라 다모다르다스 모디'라는 글자가 줄무늬 형태로 새겨져 있다.

모디 총리가 지난달 25일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입었던 정장을 가까이서 보면 '나렌드라 다모다르다스 모디'라는 수가 놓여 있다. © AFP=News1모디 총리는 지난달 25일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이 옷을 입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대부분의 국민이 빈곤 계층인 나라에서 총리만 다른 세상에 산다는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야당인 국민회의당의 라훌 간디 부총재는 그의 정장 가격이 100만 루피(약 1776만원)라며 "모디 총리는 옷보다 인도의 빈곤계층을 위해 자신의 공약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세계 극빈층의 약 3분의 1이 인도에서 살고 있다. 아울러 인도는 어린이 건강상태 등 여러 사회 지표에서도 기준치보다 뒤쳐져 있다.

작년 선거에서 겸손하고 소박한 이미지로 많은 지지를 얻었던 모디 총리는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정치적 이미지에 커다란 손상을 입어야 했다.

지난 7일 수도 델리 주 의회 선거에서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이 전체 70개 의석 가운데 겨우 3석을 얻으며 대패한 것도 정장 논란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한편, 해당 정장을 판매하는 자선경매는 18일부터 사흘 간 이어지며 판매 수익은 갠지스 강 정화를 위해 쓰이게 된다. 인도 정부는 최소한 300만 루피(약 5328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기사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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